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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졸업생기업 쎄트렉아이, 항공우주분야 세계최고 되겠다 [3 호]
  • 작성자운영자
  • 작성일2003.12.29 13:30
  • 조회수20690

가족애로 똘똘 뭉친 인공위성 개발 벤처

자본금 5억원짜리 자그마한 KAIST 졸업기업이 한대에 수백억원짜리 우주 인공위성을 만들고 있어 주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KAIST 졸업생 기업인 쎄트렉아이(www.satreci.com·대표 박성동). 이 회사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국가사업인 인공위성사업권을 획득하며 말레이시아 우주분야 전문기업인 아스트로노틱 테크놀로지社와 총 1천3백만 달러의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하면서 주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직원 45명의 꼬마벤처가 인공위성을 개발한다는 사실과 1백50여억원대의 거대계약을 수주한 것도 놀랄 만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 기업을 보기 위해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수상까지 움직였다는 사실이다.

마하티르 수상은 지난해 5월중 3일간 국빈 자격으로 방한해 외국 국가원수로는 이례적으로 대덕밸리를 방문, 쎄트렉아이와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 중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사업소개를 들었다.

마하티르 수상은 약 30분간의 짧은 시간 동안 머물렀지만 자신의 나라에 인공위성을 만들어줄 한국의 작은 벤처기업이 가진 잠재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갔다.

2000년 1월 창업한 쎄트렉아이가 창업 후 불과 2년 만에 이러한 쾌거를 이뤄냈지만 그 시작은 무려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공위성 분야에 종사하는 학자나 기업인들은 뻔합니다. 세계적인 학회에 가면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만날 수 있죠. 이번에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한 아스트로노틱 테크놀로지의 사비린 사장과도 1995년 인공위성 관련 학회에서 만났죠."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 출신의 박성동 사장은 95년 당시 우리별 위성개발에 참여하던 중 알게 된 사비린 사장과 매번 학회에서 인사를 나누면서 가까워져 회사를 창업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아 왔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회사 창업 후 각종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안정된 수익은 있었지만 도약을 위한 기반이 없었죠. 마침 사비린 사장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남은 돈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때부터 바로 ‘꼬드김’에 들어갔죠."

쎄트렉아이는 일단 위성본체가 아닌 위성탑재체 개발사업을 제안해 2000년 4월 3백21만 달러 규모의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위성탑재체 개발에 나선 지 3개월도 안 돼 사비린 사장으로부터 정부예산이 없다는 연락이 왔다. 쎄트렉아이로써는 모험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

"돈은 안 줘도 좋으니까 계속 개발을 하겠다고 했죠.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믿을 수밖에요." 잠시 어려움이 있었지만 곧바로 정부 예산이 책정됐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말레이시아가 야심차게 개발에 나선 적도면 관측목적의 소형위성, 맥샛(MACSAT) 개발사업권까지 따낼 수 있었다.

특히 이 위성본체 개발에는 프랑스·일본·독일·중국 등 쟁쟁한 선진국들도 사업제안을 해 열띤 경쟁이 있었으나, 말레이시아측은 '7년 지기'의 손을 들어주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중국은 저희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고 하더군요. 사비린 사장은 지난 7년간 보니까 숨기는 것도 없고 또 자신들이 재정적 어려움에 있을 때 잘 이해를 해줬기 때문에 저희를 선택했다고 말해주더군요."

쎄트렉아이는 2003년 말까지 우리별 1호 위성의 4배 크기에 달하는 2백㎏의 소형위성을 개발해 말레이시아에 넘겨주고 개발과정에서 얻어지는 위성부품 등의 소유권을 갖게 된다.

47명의 직원 가운데 대부분이 연구원, 이 가운데 15명이 넘는 직원이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는 벤처기업 쎄트렉아이의 도전이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라고 박사장은 힘주어 말한다.

가족사랑은 회사사랑 받침대

쎄트렉아이는 동료애는 물론 가족애도 튼튼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반기별로 '오픈하우스 행사'를 개최, 전 직원의 가족들을 초청해 장기자랑과 체육대회 등 각종 이벤트를 열어 직원 뿐만아니라 온 가족의 얼굴에 함박 웃음을 짓게 한다.

또, 겨울이 되면 모든 가족을 동원해 스키장에 찾아가는가 하면 매년 연말마다 '가족초청 송년회'를 근사하게 열어 동료애와 가족애를 한꺼번에 나눈다.

뿐만 아니다. 회사에서 아내나 자녀들이 생일을 맞으면 직원에게 특별생일 식사비가 지급돼 가족들에게 뜻밖의 감동을 주기도 한다.

이밖에 이 회사는 직원들과 가족들을 위해 '전 직원 5억원 단체보험 가입'과 체력단련비 등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웃집 아저씨같은 푸근한 외모를 가진 박 사장은 가끔씩 지나가는 직원을 붙들고 술 한잔 하러 나가자고 하는 등 사내 분위기를 부드럽게 연출한다.

그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세계적인 벤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직원들과 즐겁게 일해가며 직원들의 복지와 합리적인 보상체계 확립에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는 대덕밸리 옛 한솔연구소 부지에 위치해 있으며 올해 한국무역협회로부터 '3백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업개요
설립일 : 2000년 1월
직원수 : 47명
자본금 : 5억1천만원
매출추이 : 22001년 29억원, 2002년 59억원, 2003년 80억원
주 소 :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461-26
연락처 : 042-365-7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