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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VC 소식

[기고]"2004년 로봇문화 확산의 원년으로" [5 호]
  • 작성자운영자
  • 작성일2004.02.16 16:46
  • 조회수19503
김종환 한국과학기술원 전자전산학과 교수

김종환 교수(KAIST 전자전산학과)
국가 10대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 중의 하나로 지능형 로봇이 선정됨으로써, 그동안 상상속의 이미지에 비해 실용화 측면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만 비쳐졌던 로봇기술이 뜨거운 관심과 투자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능형 로봇은 성장한계에 부딪친 우리나라 산업용 로봇에 대한 대안임은 물론, IT기반기술의 활용과 응용능력에 강한 우리나라 제조업의 장점도 살릴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소재 및 센서 등을 고려할 때 BT, NT와도 접목되는 첨단기술융합산업이다.

그러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오랜 기간 연구, 개발, 상업화를 통해 투자해온 현 시점에서, 다소 뒤늦게 본격적인 연구개발 및 인프라 육성정책을 마련한 우리나라의 성공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후발주자로서 조기에 시장을 창출하고 선점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은 무엇일까?

로봇 산업 차별화 전략은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가 강점으로 인식되고 있는 IT와 가전분야와의 연계이다.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과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통신 분야에서 전세계적인 신기술 테스트베드로 급부상하였으며, 가전분야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세계 1위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 포진해있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 아래 산학연 협력체제를 잘 구축하면 단기간에 Killer Application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러한 IT 기반 로봇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네트워크를 타고 다니며 PC나 개인휴대단말기 상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 로봇, 교육 및 오락 컨텐츠를 결합한 에듀테인먼트 로봇, 각종 가사일과 홈오토메이션 기능으로 집사역할을 해내는 홈로봇, 그리고 이러한 모든 로봇의 최종복합체인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현재 기술로도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는 로봇 (Ubiquitous Robot)”을 구현하는 것은 가능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과연 어떠한 형태의 로봇이 시장을 열 것인가와 어떻게 이 산업을 일굴 것인가이다.

그렇다면 산업을 육성하는 방식 또한 ‘선 기술도입 후 국산화,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산업용 로봇시대의 패러다임을 벗어나 지능로봇 시대에 걸맞게 개인과 가정을 대상으로 시장개척과 기술개발을 병행해 나가는 방식이어야 할 것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신기술이 어우러지고, 일반인들의 기대와 관심을 모아주고 반영할 수 있는 ‘시장 창출’과 ‘로봇문화 확산’이라는 이 두 과제는 전 세계 지능로봇시장 주도를 위해서 미뤄둘 수 없는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로봇축구는 지능제어, 무선통신, 컴퓨터 비전, 소프트웨어 등 첨단기술의 복합체로 전국 150여 대학과 200여 초중고에 보급이 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60여 개국이 참여하는 FIRA 로봇월드컵을 매년 개최하면서 우리 사회에 로봇문화 확산 및 한국의 과학기술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이고 있다. 또한 1999년부터는 로봇축구 뿐 아니라 다양한 종목의 에듀테인먼트 로봇이 참여할 수 있는 국제로봇올림피아드 역시 점차 확산추세에 있다.

지난 해, 금년에 열릴 FIRA 로봇 월드컵과 국제로봇올림피아드 두가지 국제행사를 동시에 한국에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본격적인 지능로봇 산업육성 의지를 천명한 정부시책에 발맞추어, 금년에는 그동안 어렵게 키워온 ‘로봇문화 확산’이라는 꽃봉우리를 활짝 피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사이언스 코리아로 이끌 로봇문화

그동안 이러한 대회를 통해 형성해온 첨단기술과 스포츠의 복합체인 “로봇문화”야말로 청소년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우수한 인력양성을 통해 산업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과학기술중심사회에 가장 적합한 문화코드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우리나라에 FIRA 본부가 있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바, 모두가 합심해서 노력한다면 한국전쟁, 태권도, 김치 등 전통적인 이미지로만 알려져 있는 우리나라의 브랜드를 사이언스 코리아로 제고하는 데에도 로봇문화가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이런 로봇문화를 올바른 방향으로 육성하고 뿌리 내리기 위하여 2004년 한해 우리 정부와 기업의 관심과 투자가 요구되며, 이를 바탕으로 지능로봇이 진정한 국가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으로 성장될 수 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