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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포럼]벤처와 기술중심 신시장의 정체성-KAIST 김지수 교수 [6 호]
  • 작성자운영자
  • 작성일2004.03.08 13:17
  • 조회수20074
김지수 교수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의 급성장과 추락은 인터넷의 출현으로 인한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나스닥의 성장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새로운 산업이 나타남에 따라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것과 같이 코스닥이라는 신시장이 활성화됐고 정도 이상의 과열현상이 빚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우리나라 경제 및 미래와 관련해 벤처산업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중요성을 생각하며,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의 이공계 인력 위기와 관련한 문제의 발단은 어제 오늘 시작된 것이 아니며, 꾸준히 진행되어 온 것이다. 우리의 경제 성장과 산업 발달은 노동집약산업에서 자본집약산업 및 기술집약산업으로 바뀌었다. 현재 서 있는 위치는 기술집약산업 시기며, 대규모의 투자자본을 흡입하고 있는 중국과 경쟁이 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하는 바다.

 그러면 기술집약시기에 노력과 자원을 쏟을 곳은 연구개발 분야다.
남과 다른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의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포항제철 등과 같은 대기업이 계속 성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수많은 중소기업을 도외시는 것은 옳지 않다.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유럽에서 볼 수 있는 강소국(强小國)의 경쟁력을 지니자면 부가가치가 큰 기술집약형 벤처산업, 그 중에서도 연구개발형 벤처기업에 우리의 지원이 지속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것을 반드시 정부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자본시장, 즉 신시장의 정체성을 살려주어 자발적으로 투자자와 기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들 기업을 크지는 않지만 강한 전문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미 정부에선 차세대성장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21세기를 헤쳐 나가려는 산업발전의 그림이 있다. 여기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기술중심의 벤처산업이 참여, 서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성장은 하되 고용창출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부가가치가 큰 기술개발을 통한 지력(知力)사회와 산업을 구축할 수 밖에 없다.이를 위해 기술집약 벤처기업의 육성과 지원은 불가결한 항목이다. 이를 정상적인 선순환 사이클로 만들어 나가는 방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수요 및 공급이 적절한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 수년간 투자자본의 신시장인 코스닥이 때로는 나스닥이 부러워할 정도로 급성장을 한 때도 있었다. 코스닥이 벤처기업과 같은 새로운 기업과 같은 것을 위한 새로운 시장이라는 인식이 공유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재 벤처기업의 경우 자금경색이 매우 심하다. 이러한 기업이 필요한 자금원의 중요한 하나는 상장을 통해 투자자는 자금 회수를 하고, 기업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부가가치와 기업의 신인도를 높이는데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증권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단일거래소로 통합하는 것이 추진됨에 따라 중소·벤처업계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적자기업의 특례를 인정받아 코스닥에 등록한 기업이 거래소로 이전된다면 이는 기술중심 신시장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는 시장의 추락, 투자의 매력이 있는 기업의 신규 유입 감소, 시장 침체 등으로 이어지고 결국 기존 기업의 구조조정이 어려워지게된다.이는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애로, 벤처캐피털의 입지 약화 또는 붕괴, 신생벤처기업의 창업과 기술혁신 정체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소 벤처기업이 많은 시장에서는 대기업이 많은 시장보다 실패하는 기업도 많고 부당한 행위를 할 유인도 많다. 이러한 위험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중소벤처기업이 건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코스닥과 같은 신시장이 필요하다. 미래 성장 동인의 하나로서 기술중심 벤처기업의 지원 육성책은 지속돼야 한다. 그 중요한 방안중의 하나는 기술 중심 신시장의 정체성을 계속 살려가며 차별적인 운영을 위한 시장 운영 권한을 신시장에 최대한 부여하는 것이다.

<김지수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jskim@kgsm.kaist.ac.kr>

○ 전자신문 : 2004/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