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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장수 비결'로 돈 버는 KAIST 벤처 [7 호]
  • 작성자운영자
  • 작성일2004.03.18 22:20
  • 조회수21001

환경전문 기업 '카보텍'...창업위해 KAIST 박사과정 입문

카보텍 임재신 대표
비타민의 보고로 알려진 과일을 많이 먹으면 만성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과일은 몇 일이 지나면 쉽게 썩는다.

농가에서 재배된 과일이 창고에 보관되고 운반되는 과정에서 자칫 잘못하면 시장구경도 하기전에 익어 썩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제 때 시장에 나왔지만 숙성이 덜 돼 맛이 시린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과일 익는 것을 통제할 수는 없을까.'

KAIST 동문 벤처기업중에 과일 수명을 통제하는 신선도 유지장치와 기술제품을 상용화해 돈 버는 기업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환경전문 벤처기업 카보텍(www.kavotech.co.kr, 대표 임재신 / 지도교수 : 건설 및 환경공학과 박희경 교수). 과일 농민이나 유통업을 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기업이다.

카보텍은 과일·야채류·꽃 등의 신선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저장기간을 늘릴 수 있는 비법을 보유한 회사다.

신선도를 위한 방부제뿐만 아니라 아예 과일 저장창고 설치돼 신선도를 유지시키는 '에틸렌 스톱(Ethylene Stop)'이라는 장치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식물 성숙을 촉진시키면서도 수확 후에는 노화와 병원균의 침투를 앞당겨 품질을 저하시키는 '에틸렌 가스'를 제거하며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제품들이다.

눈에 띄는 제품의 특징은 에틸렌 가스 제거방식이다. 3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우선 과일 저온저장창고 내부의 공기를 강력한 터보팬으로 흡입하여 1단계 자외선 살균과정과 2단계 광촉매 살균과정을 통해 각종 부유 세균이나 곰팡이를 사멸시킨 후 최종 3단계에서 바오이세라믹 필터를 통해 에틸렌을 걸러서 깨끗한 공기를 배출하는 시스템이다. 경쟁사 제품보다 효과가 우수하다는 평이다.

냉장고에 저장할 때도 과일에서 에틸렌 가스는 지속적으로 배출돼 장기간 보관을 하지 못했으나 이 회사가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한 것이다. 과일의 보존기간은 3배까지 연장된다고 한다.

임재신 사장은 "회사제품을 적용한 과일은 보통 과일보다 숙성이 늦어지게 된다"면서 "이것이 유통업계에 잘 활용되면 과일의 보관, 운송 등에 드는 적지 않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업의 한 축, '생물학적 탈취시스템'

임 사장은 창업을 위해 KAIST 박사과정에 입문했다. '악취 및 VOCs(휘발성유기화합물)을 미생물로 제거하는 바이오 필터'라는 주제의 학위논문을 사업화시키기 위해서다.

'학창시절에 열심히 구상한 논문을 어떻게 사업화 시킬까' 고민하다가 기업을 하려면 역시 전문기술을 배워야겠다고 판단한 뒤 국내 최고의 이공계 두뇌집단인 KAIST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임 사장은 바이오필터와 대기공학분야의 석·박사 과정 중에 있는 KAIST 전문가집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창업을 준비, 지난 2001년 2월 본격적인 사업의 닻을 올렸다.

임 사장과 창업멤버들이 개발한 바이오필터는 자체 개발한 특수세라믹에 가스를 분해하는 미생물을 부착해 오염된 가스를 통과시켜 유해성분을 제거하는 장치다.

암모니아 및 유황계 무기성 악취를 제거할 수 있어 하수·분뇨처리장, 사료공장, 도축장, 식품제조공장, 석유화학 관련 산업현장 등 다양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가장 먼저 적용시킨 곳은 샘표식품. 이 회사로부터 대규모의 바이오필터 탈취설비를 수주해 시공을 완료했다. 뒤를 이어 청주 분뇨처리장, 안면도 승언펌프장, 안양하수처리장 등에 적용됐다. 다국적 기업 BASF에도 악취제거 시스템을 납품했다.

중국 진출로 300억 매출 꿈꾸는 카보텍

카보텍의 지난해 매출은 19억원. 하지만 올해 매출은 작년에 비해 15배가 넘는 3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호주, 일본, 미국, 대만, 남미, 중국 등지에 판매 법인을 두고 해외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임 사장은 "올해 '에틸렌 스톱' 제품을 호주, 남미, 일본 등에 5천대를 수출할 계획"이며 "급부상하는 시장인 '중국 신강'에 진출해 총 3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회사는 중국 신강생산건설병단 국유재단운영공사 소속회사와 합작하고, 상해 동제대학과 생산실험기지 환경기술 이전 라이센싱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개요

설립일 : 2001년 2월
자본금 : 13억7천만원
매출액 : 2003년 19억원, 2004년 300억원(예상)
직원수 : 18명(연구진 : KAIST 박사 2명, 충남대 박사 1명, 우송대 석사 1명)
주 소 :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44-9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빌딩 6층
전화번호: 02-514-3001 / 02-3018-3430